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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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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맥
치킨과 맥주, 그리고 치킨무
프라이드 치킨과 생맥주, 치킨무가 차려진 모습
한글 표기 치맥
로마자 표기 Chimaek
유형 음식 조합, 안주, 식문화
발상지 파일:Flag of South Korea.svg 대한민국
등재 사전 옥스퍼드 영어 사전 (2021년)
관련 축제 대구치맥페스티벌

치맥(영어: Chimaek)은 치킨맥주의 합성어로, 튀긴 닭요리인 치킨을 안주 삼아 맥주를 마시는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음주 문화를 일컫는 말이다. 단순히 두 음식을 같이 먹는 행위를 넘어, 직장인의 회식이나 야구장 응원, 한강 공원 나들이 등 한국인의 여가 생활과 밀접하게 연관된 사회적 현상으로 간주된다. 2010년대 이후 드라마와 K-POP 등 한류 열풍을 타고 아시아를 비롯한 서구권으로까지 확산되었으며, 2021년에는 옥스퍼드 영어 사전에 "한국식 프라이드 치킨과 맥주를 함께 즐기는 것"이라는 정의와 함께 공식 등재되기도 하였다.[1]

역사

치맥의 역사는 대한민국 양계 산업의 발전, 식용유의 보급, 그리고 주류 문화의 변화와 궤를 같이한다. 1960년대까지 대한민국에서 닭요리는 주로 백숙이나 찜닭 형태였으며, 1960년대 명동 영양센터를 중심으로 전기구이 통닭이 인기를 끌었으나 이는 맥주보다는 가족 외식 메뉴에 가까웠다.[2]

현대적인 치맥 문화의 기틀이 마련된 것은 1970년대 후반부터이다. 1971년 해표식용유가 출시되어 튀김 요리가 가정과 식당에 보급되기 시작했고, 양계 산업이 기업화되면서 프라이드 치킨 시장이 형성되었다. 1980년대 초반에는 OB맥주 등이 호프집 체인을 확산시키면서 튀김 닭요리가 생맥주의 주요 안주로 자리 잡기 시작했다. 특히 1982년 프로야구 출범은 스포츠 관람과 함께 튀긴 닭과 맥주를 즐기는 문화를 태동시키는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다.[3]

1980년대 중반 이후, 페리카나 등에서 한국인의 입맛에 맞춘 양념치킨을 개발하면서 치킨 시장은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달콤하고 매콤한 양념치킨의 맛은 쓴맛이 나는 맥주와 훌륭한 조화를 이루었고, 이는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국민 간식으로 등극하게 만들었다. 1997년 외환 위기 당시에는 명예퇴직한 직장인들이 소자본 창업으로 치킨집을 대거 개업하면서 동네마다 치킨집이 포화 상태에 이를 정도로 보편화되었다.

치맥이라는 용어가 일반명사처럼 굳어지고 대중문화의 아이콘이 된 시점은 2002년 FIFA 월드컵 전후로 분석된다. 당시 길거리 응원 문화가 확산되면서 간편하게 들고 먹을 수 있는 치킨과 시원한 맥주의 조합이 폭발적인 소비량을 기록했고, 치맥이라는 신조어도 이 시기에 등장하여 정착되었다.[4] 이후 2013년 방영된 SBS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가 중국에서 큰 인기를 끌면서 극 중 주인공인 천송이가 "눈 오는 날엔 치맥인데"라는 대사를 하며 치맥을 즐기는 장면이 화제가 되었고, 이는 치맥을 한류를 대표하는 문화 상품으로 격상시켰다.[5]

구성 요소 및 특징

치킨

치맥에 사용되는 치킨은 크게 프라이드 치킨양념치킨으로 나뉜다. 프라이드 치킨은 바삭한 튀김옷의 식감과 고소한 기름맛이 특징이며, 맥주의 탄산과 잘 어울린다. 양념치킨은 고추장, 마늘, 설탕 등을 배합한 소스를 버무린 것으로, 매운맛을 중화시키기 위해 맥주를 곁들이는 경우가 많다. 2000년대 이후에는 튀기지 않고 오븐에 구운 치킨, 간장 소스를 입힌 간장 치킨, 파채를 곁들인 파닭 등 다양한 종류의 치킨이 맥주와 함께 소비되고 있다.

맥주

치맥과 함께 소비되는 맥주는 주로 라거 계열의 한국 맥주가 주류를 이룬다. 카스나 테라와 같은 한국의 대량 생산 라거 맥주는 탄산이 강하고 맛이 가벼워, 기름진 치킨의 맛을 씻어내고 청량감을 주는 데 적합하다고 평가받는다. 2010년대 중반 이후 수제 맥주 시장이 성장하면서 페일 에일이나 IPA 등 향이 강한 맥주와 치킨을 페어링하는 시도도 늘어나고 있다.

치킨무

치맥 문화에서 빼놓을 수 없는 요소는 치킨무라 불리는 절임 무이다. 깍둑썰기한 무를 식초, 설탕, 소금물에 절여 만든 것으로, 치킨의 느끼함을 잡아주고 소화를 돕는 역할을 한다. 한국의 치킨집에서는 치킨무를 기본 반찬으로 무료로 제공하며, 이는 한국 치맥 문화만의 독특한 특징 중 하나이다.

사회문화적 의미

치맥은 대한민국 사회에서 소통과 위로의 매개체로 기능한다. 직장인들에게는 퇴근 후 동료들과 스트레스를 푸는 회식 메뉴 1순위로 꼽히며, 대학생이나 친구들 사이에서는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모임 메뉴로 통한다. 또한 야구장이나 축구장 등 스포츠 경기장에서는 관람의 즐거움을 더해주는 필수 요소로 자리 잡았다.

배달 문화의 발달도 치맥의 대중화에 크게 기여했다. 한국에서는 전화나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언제 어디서나 치킨과 맥주를 배달시킬 수 있다. 특히 한강 시민공원 등 야외에서도 배달 존을 통해 치맥을 수령하여 즐기는 문화는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이색적인 경험으로 꼽힌다.

세계화

2010년대 중반 이후 치맥은 한식 세계화의 선봉장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중국에서는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의 영향으로 치맥 열풍이 불어, 한국식 치킨 전문점에 들어가기 위해 몇 시간씩 줄을 서는 진풍경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를 계기로 중국 내에서 한국 맥주의 수출량이 급증하는 경제적 효과도 발생했다.

서구권에서도 한국식 프라이드 치킨은 "KFC"라는 별칭으로 불리며 독자적인 영역을 구축했다. 얇고 바삭한 튀김옷과 다양한 소스 맛이 특징인 한국식 치킨은 맥주와 곁들이는 펍 문화와 결합하여 미국과 유럽 등지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

축제

치맥 문화의 중심지 중 하나로 꼽히는 대구광역시에서는 매년 여름 대구치맥페스티벌이 개최된다. 대구는 1970~80년대 양계 산업의 중심지였으며, 교촌치킨, 호식이두마리치킨, 땅땅치킨 등 다수의 유명 치킨 프랜차이즈 브랜드가 탄생한 지역이기도 하다. 2013년 시작된 이 축제는 매년 100만 명 이상의 관람객이 방문하는 대표적인 지역 축제로 성장하였으며, 수많은 치킨 업체와 맥주 브랜드가 참여한다.[6]

건강 문제

치맥은 맛의 궁합은 뛰어나지만 영양학적으로는 주의가 필요한 조합이다. 치킨은 고지방, 고나트륨 식품이며 맥주 역시 칼로리가 높기 때문에 잦은 섭취는 비만과 대사 증후군의 원인이 될 수 있다. 특히 가장 우려되는 질환은 통풍이다. 닭고기와 같은 육류와 맥주에는 체내 요산 수치를 높이는 퓨린 성분이 다량 함유되어 있다. 알코올은 요산의 생성을 촉진하는 동시에 배출을 억제하기 때문에, 치킨과 맥주를 함께 섭취하면 혈중 요산 농도가 급격히 상승하여 급성 통풍 발작을 유발할 위험이 매우 높다.[7]

같이 보기

각주